[태국 방콕 여행] 방콕 호텔 추천, 더스탠다드 마하나콘, 포시즌스 호텔 / 방콕 여행 코스 추천 / 방콕 이름 / 태국 여행
각양각색의 매력이 넘치는 도시, <방콕 여행>
방콕에 다녀왔다.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은, 그야말로 관광도시라 전 세계 여행객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방콕의 원래 명칭은 엄청 나게 길다. '끄룽텝 마하나콘 보원 라따나꼬씬 마한따라 아유타야 마하딜록 뽑놉빠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니왯 마하싸탄 아몬삐만 아와딴싸티 싸카타띠띠야 위쓰누 깜쁘라쌋'인데,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 이름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크룽텝 마하나콘’으로 줄여 말하기도 한다. 딱신 왕이 통치하던 톤부리 시대의 행정 구역 명칭, 방꺽이 서양에 알려져 지금까지 방콕으로 불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을 한양이라고 부르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태국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방콕은 타이만으로 흘러오는 짜오프라야강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1782년 라마 1세가 이곳에 도시를 세운 이래 쭉 수도가 되어온 방콕은 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중심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나라 북부와 동북부 그리고 남부를 잇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미군 병사들이 방콕으로 휴가를 오면서 그 계기로 관광과 유흥의 도시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태국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산업은 관광이다.
워낙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자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호텔부터 목적지까지 고민이 많았다. 여느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5성급 유명 호텔이 많아서 어디에 묵을지도 고심했고, 관광코스도 정말 다종다양하여 고민이 많았다. 방콕 여행을 하기 전에 충분히 공부를 하고 여행한다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 호텔과 포시즌스 호텔에 묵기로 했다. 첫 번째로 머문 호텔은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 78층, 314미터 높이의 방콕 최고층 건물인 마하나콘 타워에 있어서 위치도 너무 좋다.
세련되고 핫한 분위기의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Jaime Hayon이 호텔의 모든 공간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렬한 색감은 훌륭한 조합을 이룬다. 가구마저 핫한 이 호텔을 보면서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침대에 누우면 거대한 통창이 보이는 룸 또한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마저 페트병이 아닌 유리병에 담겨 있어 작은 부분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달까. 조식도 굉장히 훌륭했는데, 여행 다니며 경험해 본 5성급 호텔 조식 중 최고라고 할 만큼 좋았다. 비치된 우산은 가져가도 된다고 하여 추억 삼아 챙겨왔다.


마하나콘 호텔에 숙박하면서 78층의 마하나콘 전망대, 스카이워크에 들르는 것은 당연지사. 방콕에는 마천루들이 즐비한데 이 건물은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 있어서 놀랍고 아찔했다. 투명한 유리 바닥 위에서 높은 고층 빌딩 숲이 내려다보이던 도심의 풍경은 꽤 근사하고 인상적이었다.


방콕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둘러볼 만한 곳도 참 많다. 특히 왕궁과 사찰은 빠뜨릴 수 없는 주요 코스다. 사원은 왓 프라깨우, 왓 포, 왓 아룬, 왓 차이와나타람 이렇게 들렀다.
태국은 1932년 군부 쿠데타로 왕의 권한을 축소하고 아시아에서는 매우 빠르게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다. 그러나 태국에는 여전히 왕실이 있고, 국왕의 권위는 매우 막강한 편이다. 나는 방콕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왕궁에 다녀왔는데 이곳은 과거 왕실의 거주지이자 현 태국 왕실과 연관된 역사적인 건물이라 특유의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불교의 나라 태국은 95%의 국민이 불교를 믿고, ‘왓Wat’이라 불리는 수천수만 개의 사원이 있다고 한다. 태국 왕실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립된 왕궁내 사원, 왓 프라깨우에서는 금빛 외관과 화려한 벽화, 태국 국보 1호인 에메랄드 불상 등을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태국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앙코르 와트 모형, 여러 황금 탑 등 웅장한 조형물과 건물을 볼 수 있었다.
방콕의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사찰인 왓 포에도 들렀는데 이곳은 방콕이 건설되기도 전 16세기경 만들어진 사찰이라고 하니 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가 대단한 것 같다. 태국 최초의 대학이 생겼던 곳이자 전통 의료, 태국 마사지의 시초라고 하니 쉽게 말해서 국가 차원의 메디컬 센터 아니었을까. 태국 예술과 갖가지 건축 양식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




태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오래된 사원이라는 왓 아룬에도 다녀왔다. 짜오프라야강 서쪽에 있는 이 사원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는데 나는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방콕은 차가 많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심각한데, 수상버스는 이를 피하면서도 도시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높이 30미터의 쁘랑(탑) 네 개가 사방으로 서 있고, 그 중앙에 크기 74미터, 둘레 4미터의 대쁘랑이 솟아 있는 화려하고 복잡한 양식의 건축물이었다. 직접 보면 그 규모와 복잡하고 화려한 모양새에 압도당한다. 상당히 아찔한 높이였지만 올라가면 강 건너의 대궁전과 왓 포, 굽이치는 짜오프라야강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가히 필수 여행코스로 넣을만한 곳이었다.


밤에는 짜오프라야 강변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 야시장을 즐기고 강변의 선착장에서 크루즈를 타 디너를 먹었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선상 뷔페를 즐기는 기분이 꽤 달콤했다. 화려한 건물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그 빛이 강물에 비쳐 또 배로 아름다운 풍경으로 태국에 새삼 반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더 스탠다드 마하나콘 호텔에 이어 두 번째로 묵었던 호텔은 짜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포시즌스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 활용이 대담한 로비부터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다. 룸 컨디션도 상당히 좋았는데 층고가 높아 개방감을 주고 깔끔했다. 도심에 있지만 강에 인접해 휴양지 느낌이 제대로 나고 태국의 핫한 언니들이 꽤 많았던 고급스러운 호텔이다.




방콕은 현대적인 느낌의 세련된 건물이 꽤 많은 편이다. 2018년에 오픈한 방콕의 대형 쇼핑몰 아이콘시암도 이에 속할 것이다. 아이콘시암은 리버파크 뷰에 백화점 지하에는 수산시장이 있다는 게 이색적이었다. 나머지 층은 우리나라 잠실의 롯데몰 또는 여의도의 IFC몰 느낌이 나고 건물 구조도 국내의 대형 쇼핑몰과 다를 바 없어서 그다지 깊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방콕은 워낙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굳이 시간을 내 갈 필요는 없어 보였다.





방콕에서 잊지못할 디너도 했다.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 63층 시로코 스카이바에 갔는데, 르부아 호텔의 시그니처 황금 돔이 잘 보이고 짜오프라야강 인근의 루프탑이라 야경이 끝내준다. 캐비어를 곁들여 샴페인을 마시며 약 130만 원대의 초호화 식사를 즐겼다. 가격은 조금 세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태국의 야경 속에서 한 번쯤 기분을 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앞서 말한 행선지들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태국을 즐겼다면 아주 상반된 분위기에서 ‘로컬’의 맛을 즐기기도 했다. 카오산로드, 딸랏 너이,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등 재미있는 곳을 많이 다녔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관광객의 천국, 카오산로드. 태국의 이태원이라고나 할까. 나는 밤이 아니라 낮에 가서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분위기랑은 조금 달랐던 것도 같다. 외국인이 많은 거리라고 하는데 낮에도 외국인들은 종종 보였다.

방콕의 올드타운이라는 딸랏 너이 골목에서는 많은 포장마차와 벽화, 사당과 성당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낡고 작은 골목이지만 나름 태국의 정취가 잘 묻어나는 곳인 것 같았다. 오래된 자동차들도 전시되어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게 구경했다.
진짜 태국스러움을 보여줬던 곳은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이었다. 정말 현지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둥둥 떠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아주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짜오프라야강처럼 넓은 곳이 아닌 수로를 다니면서 수상 가옥을 볼 수 있어서 로컬 느낌이 듬뿍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날 저녁에는 아유타야 선셋 프라이빗 투어를 했다. 배를 타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국의 옛 수도, 아유타야의 역사를 둘러보는 투어다. 아유타야는 태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번성했던 왕국이라고 하는데, 유적이 굉장히 많은 태국은 알면 알수록 엄청난 역사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특유의 신비하고 장엄한 느낌이 그런 면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이 투어는 고대 사원을 관광하고 롱테일 보트를 타서 아유타야를 둘러본 후 왓 차이와타나람 야경을 감상하면서 마무리된다. 강가의 멋진 사원들과 수상 가옥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특히 왓 차이와타나람의 장대하고 아름다운 형상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버마의 침략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불에 타거나 목이 잘린 불상이 줄지어 있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번영을 누리던 왕국의 화려함과 멸망의 애잔함 같은 감상이 복합적으로 몰려오는 곳이랄까. 투어를 마친 후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의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돌아오던 시간이 참 좋았다.
둘러본 곳을 일일이 나열하자니 정말 많다. 강과 운하를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 방콕. 종교부터 역사, 문화, 음식, 마사지까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넘쳐나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길거리부터 고층 빌딩까지, 작은 수상 가옥부터 화려한 왕궁까지, 예스러운 것부터 가장 현대적인 것까지… 대비되는 매력이 끝도 없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방콕을 찾는 이유를 직접 다녀와 보니 알 것 같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 모든 즐거움을 만끽하고 온 며칠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 관련하여 영상을 보시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youtu.be/NS2ekJsmQMA?si=2YAuSfQNnY3e6Lmx
https://youtu.be/d2ccIivXp38?si=7VGDSDl18U0ELeL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