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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영화)

[영화평] 향수와 재미를 동시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by 에트왈JS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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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리오 브라더스' 포스터

 

당신은 포기를 모르는군요(피치 공주)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中


슈퍼 마리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게임이자, 아이들에게는 지금까지도 닌텐도로 신나게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게임이니까. 가정의 달 즈음하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개봉했다.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가 함께 제작한 영화다.

슈퍼 마리오는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은 게임이다. 스토리도 게임과 많이 다르지 않으며 간단하다.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배관공 마리오가 다른 세계의 악당 쿠파에게 납치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파이프를 통해 버섯 왕국에 간 마리오는 피치 공주와 함께 쿠파를 물리치고 동생을 구한다. ‘권선징악’이라는 키즈 콘텐츠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이해가 쉽고 유쾌하다. 또한 게임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동일한 이미지로 등장하여 어른들에게 향수 어린 감동을 선사한다.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아주 적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 영화 중에서는 원작 재현이 훌륭한 편에 속한다. 우리가 놀이공원에 들어갈 때 가슴을 벅차게 하는 테마곡을 들으며 어떤 왕국에 입장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웰컴 투 더 슈퍼 닌텐도 월드!”하고 외치는 것 같다. 어떤 수요를 공략한 것인지 정확하게 보이는 연출이랄까. 생생하고 훌륭한 그래픽, 익숙한 배경음악이 펼쳐지자, 게임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리오 게임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는 별개로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어떤 변형도 없이 게임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캐릭터 이미지, 적재적소에 들려오는 콘도 코지의 마리오 시리즈 백그라운드 사운드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닌텐도사의 게임이 원작인 영화다 보니 영화 속에 어떤 게임이 차용된 것인지 찾아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다. 마리오 오디세이, 슈퍼마리오 3D월드, 마리오 카트, 요시 아일랜드 등… 게임에서 따온 요소를 하나하나 발견하는 것은 또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가 잘 붙어서 더 영화 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쿠파를 맡은 잭 블랙의 더빙은 찰떡같이 어울렸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액션 장면도 이질감 없이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마리오 역의 크리스 프랫의 연기도 만족스러웠다. 마리오와 쿠파 외에도 피치 공주, 쿠파, 동키콩과 키노피오 등 게임으로 익히 봐왔던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귀여움을 더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더빙 성우들

 

원작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마니아들을 위한 원작 재현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쭙잖게 변형하면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기존 팬들의 호응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90%는 성공한 연출 아닐까. 영화 내내 게임에서 들어왔던 다양한 음악과 효과음, 원작 그대로의 시각적 구현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92분의 짧은 러닝타임과 스토리의 완성도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관객도 많을 것 같다. 키노피오와 동키콩 등의 조연 스토리가 조금 부실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감상이라기보다 거의 ‘체험’에 가깝기 때문에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추억에 빠져 동심의 세계를 허우적거리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이어지는 두 개의 쿠키 영상은 후속편을 기대하게 한다. 괜찮은 시리즈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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